슬픈 순간이에요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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슬픈 순간이에요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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친절을 보냈더니 부당함으로 포장되어 돌아오는 경우가 있어요. 친절은 거래나 투자 같은 게 아니라 선물 같은 거잖아요. 대가를 바라지 않는 그런 거요. 그럼에도 불구하고 따뜻한 배려를 유지할 수 없게 만드는 차가운 태도는 정말 견디기 어려워요. 인간관계 속에서 계산하고 싶지 않지만 수를 세어보아야 하는 상황이 계속 생기는 것 같아요. 내 친절이 상대방에게 아무렇지 않게 내던져지거나 의무로 받아들여질 때 이렇게 되는 것 같아요. 슬픈 순간이에요. 의심 없이 내어주는 일이 바보 같은 결정이었다는 걸 깨닫게 되는 건 말이지요.

 

책 <노래를듣다가네생각이나서> 중에서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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